2016년부터 DTC 유전자 검사가 가능해졌지만 업계는 그간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DTC 유전자 검사가 허용된 항목이 영양소·운동·식습관·건강관리 영역 등에서 70개에 그쳤기 때문이다. 혈당, 혈압과 같은 일부 만성질환 항목을 제외하곤 질병 관련 유전자 검사가 허용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지갑을 제대로 열지 않았다. 업계에선 지난해 국내 DTC 유전자 검사 시장 규모를 3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지난해 1~3분기 매출(43억원)의 절반(21억원)을 DTC 사업에서 올렸다.
엔젠바이오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유전자 검사와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한데 합치는 전략을 택했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맞춤형 식단과 건강관리식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우선 출시한 뒤 건강기능상품 구매가 가능한 커머스 플랫폼으로 앱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주류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은 업체도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호조로 지난해 20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11월 유전자 분석 기업인 제노코어BS를 인수했다. 이 회사가 유전자 검사와 결합한 사업은 와인이다. 랩지노믹스는 개인 취향과 유전자 정보에 따라 맞춤형 와인을 추천·판매하는 플랫폼 개발을 최근 마쳤다. 화장품, 보험 영역에서도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연계하기로 했다. EDGC는 이랜드와 건강관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EDGC가 고객의 유전자를 분석하면 이를 바탕으로 이랜드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랜드는 호텔·레저시설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유전자 검사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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